2016 헤이안진구 LIVE 2016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한 헤이안진구 라이브. 최종일인 8월 28일은 낮의 햇볕에야 말로 여름의 아쉬움을 느끼지만, 나무들을 흔드는 바람은 가을스러운 선선한 공기로 회장 주변을 채우고 있었다. 개장 5분 전에는 똑똑 이슬비가 내렸지만, 그것도 회장을 깨끗이 맑게 한 정도로 그치고, 종연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다.
개장과 함께 순식간에 객석이 채워져 간다. 그 가운데는 올 여름 마지막 유카타를 즐기는 관객의 모습도. 스테이지에는 끝에 불을 밝힌 대나무 오브제가 구석구석 배치되어 어둠이 깊어짐과 비례하여 그 끝의 빛이 한층 더 짙은 색을 늘려가고 있었다. 이윽고 잔물결 같은 박수가 도모토 쯔요시의 등장을 고하고, 드럼 카운트를 신호로 연회의 막이 올랐다.
오프닝은 「I gotta take you shamanippon」. 발이나 허리에 리듬을 새기면서 발하는 쯔요시의 가성에 관악기대가 Funky하게 음을 겹쳐간다. 쯔요시와 밴드가 호흡을 맞추며 일체감을 높여가는 흥이 좋은 넘버다. 관객도 전체 일어서서 사비의 부분에서 한 손을 들어올려 호응한다. 명멸하는 조명이 손바닥을 밝히고 지상에 만천의 별하늘을 꽃피웠다. 온화함 속에도 어딘가 늠름한 분위기를 감돌게하는 쯔요시의 모습에 관객도 가슴에 끌어안고 있던 방황이나 불안을 손에서 놓아버린 듯하게 느껴진다. 흥분한 마음 그대로 돌입한 「Clap Your Mind」는 슬로우한 어레인지가 신선하며 농염함을 두드러지게 했다. 핑크나 빨간 라이트가 요염하게 밴드를 비추고 보라색 라이트를 받은 쯔요시가 중앙에서 흔들거리고 있다. 마치 와인의 테이스팅이라도 즐기듯이 음악을 음미하면서, "Clap You Mind"라고 반복하는 가사를 때떄로 속삭이고 때때로 강하게 목을 울리며 다채롭게 노래를 이어갔다.
돌연, 헤이안진구의 배전에 떠오른 둥근 그림자. 외측 원에서 중앙의 검정 원을 향하여 몇 줄기의 선이 뻗어 올라가는 모습은 거대한 동공을 연상시켰다. 종이나 산미센의 음색에 오리엔탈 무드가 늘어가는 가운데 베이스의 한 줌 액센트로 시작한 「Belive in intuition...」. 배전에는 대나무, 소나무, 종이학 등의 와(和)무늬가 차례차례 전개된다. 스테이지 전방에는 횃불이 밝혀지고, 무대 소매에서는 백의동풍의 여성 댄서 두 사람이 각자 금과 은의 도깨비 얼굴을 한 손에 들고 춤춘다. 쯔요시의 보컬에 코러스와 음악이 기분 좋게 녹아들며 울려퍼진다. 마지막은 사이키델릭한 연꽃의 영상을 배경으로 도깨비 댄서가 쯔요시의 등 뒤로 겹쳐 아수라상과 같이 두 팔을 꿈틀거렸다. 그대로 쯔요시가 기타를 울리며 4곡째의 인스트 넘버 「TUKUFUNK」로. 리듬은 밴드가 맡고, 쯔요시는 노래하듯 기타를 울린다. 중앙에서부터 극채색의 빛이 선이나 면이 되어 펼쳐져 빛의 동선이 아름답고 화려하게 공중을 물들여간다. 종반, 대나무제의 민족 타악기에 완급을 조절하며 심벌 & 드럼의 록 사운드가 겹쳐져 밴드의 텐션은 맥스로. 쯔요시들은 회장의 일체감을 따르며 전반의 하이라이트를 관객의 박수로 마무리지었다.
저녁의 어스레함에 벌레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무렵, 침묵을 깬 것은 쯔요시의 피아노였다. 악곡은 「音楽を終わらせよう 」. 보석을 아로새긴듯 쯔요시의 주위에 사파이어색의 조명이 켜진다. 아름답고 강한 힘이 느껴지는 피아노 전주를 끝내자, 감상적인 무드를 일소하듯이 곡조가 일변했다. 슬로우하지만 착실하게 리듬을 새기는 밴드 사운드. 배전에는 풀과 꽃, 하천, 공장의 야경, 도회의 풍경..... 잘라낸 지구의 단편이 클로즈업으로 비친다. 인간의 업과 욕, 선과 악, 슬픔과 기쁨의 교차가 소용돌이치며 현실을 리얼하게 제시하고, "어떻게 된거니 시대여"라고 노래하는 쯔요시. 불감증이 되기 쉬운 이 시대에 그 나름의 방법으로 경종을 울린다. 좋게도 나쁘게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리얼을 상기시킨다. 반복되는 프레이즈에서는 "세상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끼고 당신만의 고동을 울리자"라고 비관적으로 끝나지 않는 희망을 받아들인 느낌이 들었다. 이어서 「Paint it, fill it with love」는 누긋하게 큰 물결이 동반되는 슬로우 넘버. 흘러 넘치는 사랑의 멜로디와 몸이 녹아들어 개체로서의 윤곽이 희미해져 가는 것 같다. 쯔요시는 혈액과 같은 새빨간 라이트 속에서 기타를 상하로 움직이며 고양시켜간다. 얼굴에 드리워진 머리칼이 요염하여 몇 번이나 눈을 빼았겼다. 신비적인 키보드 전주로 시작된 「NIPPON」은 슬로우하지만 Funky한 가성과 솜씨있는 관악기대가 경쾌하게 연주를 튀어올린다 배전에 비친 달이 이윽고 붉게 타오르는 태양으로 변화. "해가 솟아 오르는 장관(御来光)"을 등 뒤로한 쯔요시의 머리위에 구름만이 개어가는 것은 실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바람이 한바탕 불어올린 스모크에 쯔요시의 실루엣이 떠오른다. 기도와도 닮은 가성이 전해진 명곡 「これだけの日を跨いで来たのだから」. 지나가버리는 시간과 걸어온 과거를 반추하듯이 인생이나 늙음, 분노, 절망, 생명, 감사... 상징적인 프레이즈가 주문과 같이 엮여 듣는자의 마음을 떨리게 한다.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우리가 남긴 조용한 마음 하늘에" 타고 올라가는 무수한 비눗방울에 초록이나 파랑의 빛의 베일이 반사하여 하늘에 빛의 가루를 뿌린 것 같다. 이 환상적인 세계에 언제까지라도 떠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다. 관악기대의 시원한 팡파레가 최후의 세션을 고한다. 쯔요시는 각 세션을 돌며 검지를 높이 올려서 솔로 연주의 타이밍을 전달해간다. 선율을 연주하는 기타, 무릎을 상하로 흔들며 리듬 좋게 멜로디를 엮어내가는 키보드, 누긋하게 자신의 세계로 유혹하는 베이스, 팝한 음색의 트럼본, 와(和) 테이스트의 맛도 멋스러운 댄스듀오. 색소폰이 길게 뽑는 음색으로 샤우트하자 퍼커션이 태고의 음색으로 인도한다. 코러스는 저 먼 우주까지 가성을 울려퍼트린다. 파르르 파르르 고막을 떨리게 하는 트럼펫, 그리고 박력 만점의 드럼 솔로가 끝나자 리프터에 탄 쯔요시가 쑤욱쑤욱 하늘로 상승해간다. 배전에 지붕과 겹칠 정도의 천공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울리는 모습은 압권 중의 하나. 절정을 향해서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는 음과 빛 속에서 모든 감정이 정화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부드러운 감성을 길러가는 한편, 함께 미래로 걸어가자며 현실의 강함도 느끼게 해준 이번 스테이지. 분노조차 무상의 사랑으로 승화할 수 있는 것을 도모토 쯔요시의 음악이 증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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