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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울 집 개님

by 자오딩 2010. 4. 24.
이거 주워온 사진이긴 하지만 생각해보니까
이거 지금 쯔요시랑 코이치 너무 나이 차이 10년 나잖아;;;;;






약 10일 전쯤 우리 집 개가 자궁 수술을 했다.
그래서 지금 막 그 실밥 뽑으러 병원에 다녀온 참 ^^;

원인은 자궁에 염증과 고름이 차는 자궁축농증.
이게 개들이 생리를 할 때 마다 걸릴 확률이 3~5%씩 높아진다나.
근데 울 집 개는 13살이니까 이미 아예 위험지대에 대놓고 노출되어 있는 연령이기도 하고
그동안 새끼도 몇 번 낳았었고 자식과 사별도 했었고.....ㅠ 흑ㅠ
이런 의미에서 코이치가 팡이 수술시킨건 여튼 잘 한 것 같은데 뭔가 애가 약 먹다 독해서 콸콸콸 쏟아냈다고는 했지만;;;ㅉㅉㅉ

그런데 십 년을 넘게 키우는 동안에 요녀석이 잔병 앓은 적도 없었고, 병원 신세 진적도 거의 없이 완전 튼튼했기 때문에
사실 이미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 다 약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건 인간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이렇게 다들 병을 키운다.)
근데 한 일주일을 밥을 거의 안먹는거야..... ; _ ; 그런데도 배는 정말 빵빵하고ㅠㅠㅠ
그래서 병원을 가서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자궁이 정말 말도 못하게 비대해져서 의사선생님 완전 까무라치시던.
나 정말 무신경했던거 너무 미안해서 완전ㅠㅠㅠㅠ 게다가 난 누구처럼 젖니같은거 보석상자에 보관해두는 위인도 아니니까ㅠㅠㅠ 그냥 맨날 문대고 비비고 이리와 저리가 하면서 막 키웠으니까ㅠㅠㅠ

그런데 나이가 이제 꽤 들어서 이건 수술을 해도 애가 이겨낼 수 있을지는 모르고 거의 수명이 다한 걸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어서
사실 아빠가 울 집에서 당신 본인께서 개를 제일 예뻐하시면서도 아침에 나가시면서 이건 나이들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으니 그냥 보내주자라는 소리를 하시는 바람에 나 완전 그 자리에서 통곡하면서 눈물을 보로보로 쏟아내며 꺾꺾 댔더니 맘에 걸리셨는지 나가시자마자 바로 다시 전화가 와서 곧 바로 냅다 수술하러 다녀왔는데 만약 그대로 놔뒀으면 앞으로 72시간 밖에 못 살았을거라고 하시던.

근데 들어낸 자궁 무게가 무려 700g.............
정말 수술한 날 바로 퇴원하고 집에 왔는데 애가 배는 완전 홀죽해지고 진짜 등가죽이 붙어서 뼈가 다 보이고 축 늘어져 있는 모습보니까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ㅠㅠㅠㅠㅠ
근데 초반엔 아직 밥을 잘 못먹다가 요 며칠사이 와구와구 먹더니 오늘 가서 재보니까 1kg 정도 살도 올랐고, 수술자국도 깔끔하게 잘 아문 ^-^ 병원에서 이 상태론 앞으로 4~5년은 거뜬히 더 살겠다고ㅎㅎㅎㅎ

정말 나 우리 멍멍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순간 진짜 그 때 느꼈던 느낌이..... 뭔가 슬픔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 힘든 무서움과 두려움이 섞인 복잡시런 심경이었던ㅠㅠㅠ 진짜 개 앞에서 질질 짜면서 새삼스레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고;;;;;;

여튼, 이제 응가도 펑펑 잘 싸대는거 보면 애가 어느정도 말짱해지긴 말짱해진듯ㅋㅋㅋㅋㅋ
병원서 오늘은 아직 안된다고 했으니 낼은 목욕 좀 하자꾸나;; 수술 이후로 한 번도 못 씻겼더니 진짜 냄새나 죽겄으야 - _-ㄲㄲㄲㄲ
정말 애가 순둥이라 사람 손길 많이 가는 일도 없이 그동안 너무 편하게 키워왔었는데 진짜 잃고나서야 너의 소중함을 알았어- 할 뻔 했어;;
아가야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있어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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