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오늘 눈물이 났던건
하늘이 야속할만큼 너무 파래서였다고.
하늘이 너의 웃는 얼굴마냥 너무나도 순수하고 보드라운 분홍빛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늘이 내 손에 묻은 더러움과 같이 흙빛으로 울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02
우유를 하나 샀다.
자아, 이제 우유팩을 연다.
열려고 했다.
어머.... 여기 뭐라고 써있네?
「반대편으로 여십시오.」
끄응..........................................
'싫어 - _-!!!!'
쓸데없는 반항심이 생겼다.
내가.... 내가.... 내가 이걸 기필코 열어보이고 말겠어!!!!
내가... 내가... 내가 이걸 기필코 열어서 우유팩 제조공정인들을 좌절시키고 말겠어!!!!!!! 내가 사장한테 다 꼰질러 버릴거야!!!!!!
어째서 뭔가 똑같이 생긴 양 사이드 구조를 한개는 못열고, 한 개는 열수 있게 만들어 놓은거야?!!!!!! 왜왜왜!! 무슨 꿍꿍이니!!!!!
.....까지 생각이 미치진 않았지만, 여튼. 오기 발생.
누르고 열고 비틀고 난리 부르스를 쳤지만 결국 참패.
패배의 흔적으로 남은 손톱자국만 수억만개.
그래서 그냥 반대편으로 열었더니...
잘만 열리네여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근데....
우유 마싯었쪄잉~~ 흰 우유 다이스킹~~~ > _<///// (오-마-갓ㅠ 귀척하지 마라 제발......................ㅠ)
#.03
초등학생 남자 아이 하나가 자신을 시험하고 있었다.
뒤로 걷고 있었다.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을까. 누군가과 부딪히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작은 가슴이 콩닥콩닥했겠지.
그러고보니 나도 자주 했었네.
뒤로도 걸어보고, 눈 감고도 걸어보고, 횡단보도 하얀 선만 밟으며 건너보았던건 말할 필요도 없고.
아....... 나 또 갑자기 장난끼 발동.
그 아이가 다가오는 그 길에 멈춰 서버렸다.
과연 이 아이가 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
나를 피해서 통과할 수 있을까.
나와 부딪히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아마 이대로라면 부딪히겠지.
그랬을 때 그 아이가 느끼게 될 아쉬움. 좌절감. 인생에 대한 회의. 비관. 염세. (....일리가 없잖아ㅠㅠㅠ!!!)
내가 너의 작은 마음에 흠집을 낼 권리는 없겠구나.
그래서 그냥 다시 살짝 옆으로 피했다.
그 꼬맹이는 내가 자기를 방해하려 했던것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채
(어머, 누님 안녕? 나랑 한번 사겨볼테야? 우리 집 돈 많아. 글고 나 태권도 검은띠야. 내가 누님 지켜줄게. 훗. 이라며)
그냥 그대로 내 옆으로 잘도 후진을 해간다.
(야아~~ 너 진심이야? 내가 널 지금 해치려했다고. 우린 적이야 적. 어머ㅠ 이게 바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니?ㅠㅠㅠ 그럼 내가 막 로미오. 이도령. 근데.. 너네 집 돈 얼마나 있는...데?)
뭔가 긴장한 눈빛으로, 뭔가 불안한 눈빛으로, 하지만 뭔가 희열을 느끼는 반짝이는 눈동자로.
네가 앞으로도 눈이 아닌 마음으로 어둠을 헤쳐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기를.
그리고.
내게도 그 순수함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04
쯔요시 홈피에 엔도리케리 라이브 케리포유 코너가 없어졌는데...
10월 추가콘은 어케되는걸까 ; _ ;
만약 그 때 하면 케리로 하게 되는걸지 어떨지/////
남자입에서 한 소리니까 지킬거라는 뉘앙스로 말은 했지만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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